(내 생각 쓴거 아님)
짐승들은 위험을 보는 순간 그 자리를 피한다. 그래서 위험이 사라지면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위험을 생각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인간이 받은 축복의 능력들은 오히려 인간에게 독이 된다.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은 두려움의 고통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잎을 내다보는 능력은 고통을 예상해 미리 두렵게 한다. 오로지 현재만이 인간을 비참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죽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노예가 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순수하게 마음을 내지 못하고 항상 대가를 바라고 잘 안 되면 남 탓하는 것을 일삼는 우리는 혹시 노예로 사는 데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아닐까. 주인으로 사는 삶은 노예로서 얻는 모든 안락함을 포기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계속 무엇인가에 누군가에 메여있다면 거기서 얻는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한다 불평하는 노예로 살거나 책임지는 주인으로 살거나.
우리는 어느 구석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 세상 전체가 우리의 고향이다. 고향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말자. 태어난 곳, 생활했던 곳, 헤어진 사람들에게 애착을 두는 것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집착에 불과하다. 어디에 있든, 지금 그곳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둬야한다. 지금 있는 곳이 고향이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친구이다. 멀리 있는 것을 꿈꾸고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습관은 유일하게 당신이 갖고 있는 현재의 가치에 대해 눈 멀게 한다미래를 갉아먹지 않는 방식으로 현재의 즐거움을 충분히 즐겨야 한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모든 것은 자기 생각에 달렸다.
우리는 자꾸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실수를 범한다. 자신이 항해해야 할 항구를 모른다면 어떤 바람도 도와주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적지를 분명히 하는 자만이 순조로운 바람을 만난다. 당신의 삶은 지금 진행 중이다. 이미 열린 경기에 뛰고 있다. 언제까지 좋은 스승 본보기만을 기다리며 삶을 지연시킬 것인가 당신은 더 기다려서는 안 된다. 단번에 바꾸어주는 계기란 없다.
다만 매일매일 작은 것들을 쌓아가면서 스스로 나아져야 한다.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내용에 대해 변명하지 말고 다만 이렇게 답하라. '제 다른 잘못들은 모르고 있군요. 그래서 그것만 얘기하고 다니는군요.' 자유로운 자라면 누구든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하라 다른 사람에게 기댄다면 반드시 노예가 된다.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수행하는 사람과 똑같은 것을 가질 수 있겠는가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칭찬하는 사람과 똑같은 것을 얻겠는가.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받으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곧 탐욕이 된다.
생각은 전염된다. 문제도 전염된다. 항상 부정적으로 보고 생산적이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지 마라. 나쁜 것을 닮아가는 것은 자신을 방치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앞을 볼 수 없게 되면 까마귀는 망자의 눈을 파간다. 하지만 아첨꾼들은 살아있는 자들의 영혼을 망쳐버리고 눈 떠 있는 자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굽실거리는 것도 습관이다. 비위 맞추고 아첨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는 것이다. 아첨은 대개 하는 자보다 받는 자에게 그 이유가 있다. 아첨이 효과가 없다면 곧 사라질 것이다. 아첨을 분간하지 못하고 바른 말을 듣기 싫어하는 자에게는 결국 두 눈을 멀게 하는 아첨꾼만 남는다
승리가 당신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경쟁에 뛰어들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평생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을 좌지우지하지 않겠다는 생각 그 생각만 고수하면 어느 것에도 크게 구속되거나 상처 있거나 실패하지 않는다. 그게 현명한 자의 자유로워지는 방법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잘못을 지적하면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을 바르게 고치고 거짓말이라면 무시하라. 당신이 착하다 훌륭하다며 칭찬을 하거나 당신이 나쁘다 못 됐다며 욕을 하거나 그런 것을 가지고 펄펄 뛰거나 변명을 할 필요가 없다. 자기 자신에 관한 문제는 오직 자기 자신이 해결하면 그만이다. 사실이면 고치고 사실이 아니면 무시하라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남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다.
열정이란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열정을 높이 사지 마라 그보다는 한결같은 마음과 성실이 낫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낼 때에는 그들이 당신에게서 가져간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당신이 가진 것을 높게 본다면 타인이 아닌 당신 자신에게 화를 내게 될 것이다.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당신의 몸을 맡긴 적이 있는가. 몸은 그렇게 잘 지키면서 정신은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떠넘겨 그 사람이 마음대로 주무르도록 내버려 두는구나. 화가 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면 화를 키우지 마라. 오늘은 화가 났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3일 4일 지나면 서서히 잊을 것이다. 30일이 지나도 지금의 화를 간직하고 있을까.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다. 과거를 안타까워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왜 그 사람은 내게 이렇게 했어야 했을까. 친구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회사는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이것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사랑은 얼마나 갈까.' 등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것들은 대개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끔찍해 보이는 것들을 가까이 하라 특히 죽음을 항상 눈앞에 두라. 그러면 당신은 결코 비참해지거나 지나친 욕심으로 눈 멀게 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것 즐거운 것만 보려고 하면 항상 마음에는 갈증이 일고 답답하고 불편해진다. 좋아해 봐야 얼마 가지 않아 실증 나고 즐거워 봐야 곧 시들해진다. 좋다 싫다 즐겁다 지루하다 판단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당연한 마음으로 하면 행동이 쌓이게 된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력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앞을 볼 수 없어서 죽음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판단력을 상실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면 되겠는가. 동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황은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할 뿐이다. 권력을 가졌거나 갑자기 큰 돈을 벌어 사람이 변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본래 그 사람이 갖고 있던 속성이 적절한 환경을 만나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권력 지향적인 사람은 권력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기에 결국 권력의 근처에 살게 되고 돈을 쫓는 사람은 돈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기에 평생 돈을 말하고 돈을 바라보게 된다. 다다른 것에 핑계를 대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영혼을 책임지는 자는 어떠한 상황을 만나더라도 자유롭다
수만 년 살아갈 것처럼 굴지 마라 죽음은 당신에게 딱 붙어 있다. 살아있는 동안 당신의 힘 안에 있는 동안 잘 대해주어라.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하나의 실체로 녹아들고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모든 원리는 우주의 법칙으로 귀환한다.
모든 기억은 시간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인간은 참으로 이상하다 동시대에 같이 살아가는 자에게는 결코 칭찬하지 않으려 들면서 오래전에 죽어 결코 볼 수 없는 자에 대해서는 대단한 가치를 부여한다. 적은 것에 전념하라. 생각하는 것이 적을수록 평화롭다. 필요한 것만 하라. 적게 해야 평화롭다. 일에 대한 욕심, 사람에 대한 욕심으로 우리는 얼마나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고 있는가. 해야 할 일만 바르게 하기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고 어떠한 정념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최고 경지인 아파테이아를 본다. 열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며 어떠한 소란이나 뜬 소문에 휘둘리지 않는 믿음직한 사람이다. 이것이야말로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공부한 사람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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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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